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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에서 맞이한 첫번째 가을에엄마를 보내며 2022. 2. 4. 10:28
2011년 11월 6일
멀리 있으면 시간이 흐르면 흐릿해질 줄 알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.
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.
엄마와 마지막으로 함께 한 시간과 장면은 여전히 실시간 생방송 같이 마음 속 어딘가에서 계속 리플레이 되고 있다. 인생 여정을 걷는 내내 난 계속 그때를 회상하며 지낼 수 밖에 없을 거 같다. 이건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과 별개의 문제인 듯. 내 삶에 획을 그은 일이 어떻게 잊혀질 수 있을까.
난 그때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. 더 빨리 받아들였어야 했다. 난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.
죽을 때까지 갖고 갈 아픔의 가시는 때로는 그 당시처럼 심하게 나를 찌르고, 난 점점 그 아픔에 무디어 지는게 나을 거 같다. 가시가 없어지는 일은 없을 거 같으므로. 난 아파도 싸다. 내 이기심과 악한 본성은 이 슬픔을 유발하고 말았으니... 죄인 김설희.
난 정말 매일 구원이 필요한 존재임을 거듭거듭 생각하며 위로를 구하고, 그렇게 저렇게 매일의 일상과, 약간의 성장과 깨달음 속에 살아있는 자의 의무로서 숨쉬며 살아간다. . .
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고,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가 시작됐지만 즐거움이 느껴지지는 않는다. 난 자꾸 2008년 12월, 그때를 회상하고 있는 거 같다...어쩔 수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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