엄마를 보내며
3월, 슬픔의 돌
빛나는눈
2022. 2. 5. 04:15
2018년 3월 2일
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
뾰족한 돌멩이와 같다
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
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
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
그것이 너무 무거워 가지고 다니기 힘들 때는
가까운 친구에게 맡기고
잠시 쉬기도 할 것이다
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
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
더 쉬워지리라
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
이제 당신은 그것을 친구들에게
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것이다
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
놀라게 되리라 그것이
그다지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
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
당신의 손길과 눈물로
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
- 작자 미상 <슬픔의 돌> (류시화 옮김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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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의 기일이 있는 3월
남편의 생일이 있는 3월
시어머니의 수술이 있을 예정인 3월
시어머니의 생신도 있는 3월.
감정과 태도를 잘 만져줘야 하는 3월...